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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부실대학 명단 발표-학벌갈등에 대한 고찰

     

     8월 29일에 있었던 교육과학부의 부실대학 선정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수시를 앞둔 8월에 교육부는 경영부실대학, 재정부실대학 명단을 추려서 발표하여서 해당 대학의 국가장학금 혜택을 박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 생각은 국가 장학금이 박탈당하는 것이나 재정지원이 제한되는 것 보다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이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었다는 점 그 자체가 대학생들 사이에는 큰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였을 때 학벌갈등이 심한 사회입니다. 학생 중 80%~90%가 대학에 입학하려다 보니 생기게 된 폐해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좋은 대학에 가고 싶지만 대학은 매년 많아봤자 1000명 정도의 학생들에게만 입학허가를 합니다. 자연스럽게 좋은 대학에 간 학생들과 비교적 질이 좋지 않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로 나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다 보면 학생들은 말하지 않아도 약간씩 대학에 대한 편견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어느 대학은 좋다’, ‘어느 어느 대학은 고등학교 때 공부 안한 얘들이 가는 대학교이다.’ 등의 대학의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학생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데 말하지 않아도 느끼는 그 브랜드의 서열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여서 못을 박는다면 학생들은 어떤 반응을 하게 될까요?

     

     인터넷에서 부실대학 선정에 대한 기사의 댓글이나 각 사이트의 반응글을 보신다면 알 수 있습니다. 인서울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대학교의 학생들을 비방을 하고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부실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불만과 원성의 목소리를 냅니다. 일단 양 측의 전형적인 반응을 간단하게 의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인서울 대학교, 및 상위권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의 부실대학 선정에 대한 반응은 보통 이렇습니다.

‘정부가 옳은 결정을 했다.’

 

‘부실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부모님께 죄송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 그렇게 공부하라고 했을 때는 안 해놓고서는 돈만 축내는 부실대학 학생들은 반성해야 한다.’

 

 

<뉴스1 기사中>

 

     반면에 부실대학 학생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정부의 부실대학 선정은 민주적이지 않다.’

 

‘좋은 대학이 뭐가 중요하냐. 인성이 중요하다.’

 

‘부실대학에 나와도 취업을 잘 할 수 있다. 대학 서열 으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부실대학 선정에 찬성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대학교의 서열이나 학생들의 가치를 적게 보기 때문이 아니라 질 낮은 대학교에 국가 장학금 혜택이나 재정지원이 제한된다는 것 때문입니다. 학생 개인이 어떤 대학에 진학하는 지에 대해서 비난을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물론, 질이 좋지 않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좋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보다는 고등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보내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모두가 공부하라고 조언했을 때 듣지 않고 결국은 부실대학에 진학했을 경우가 다반사 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학생 개인의 문제이지, 다른 사람들이 ‘공부 안한 녀석이 왜 불만이냐.’ 라는 식으로 비난을 하는 것은 잘못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학벌 갈등에서 학벌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비난을 할수록 누워서 침 뱉기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면 대학교 서열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질이 낮은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들도 고등학생 때 공부하지 않은 것을 말하지 않아도 후회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예민한 부분을 들어내서 계속 비난하는 행위는 대학을 잘 나왔다는 이유 하나로 자기만족을 위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위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부실대학에 진학한 학생들도 아무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 개인적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지방 거점 국립 대학교 (지거국)이나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과, 부실대학에 선정된 지방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인서울 대학교 및 상위권 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과의 차이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보기에 논의하지 않겠습니다. 지거국이나 전문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그래도 자신이 무엇인가를 잘해보려 하고 그것을 위해서 늦게나마 노력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지방 부실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3년을 공부와 멀리했고 대학교 입시에서도 안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생활도 불량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필자는 상위권 대학생들을 보고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는 부실대학교 학생들을 보면 약간 기분이 언짢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인성도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부실대학에 진학한 것은 그 학생은 학생으로서의 의무인 학업에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잘못의 결과가 부실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라면 학생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 측에서는 부실대학을 선정하는 것은 대학교에 대한 탄압이며 민주적이지 않은 행위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어떤 대학이 좋은 대학이고 어떤 대학은 재정, 경영이 부실한 대학인지 알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해당 대학교가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책임은 정부가 아닌 그 대학에 있습니다. 실제로 지방 대학교중 몇 학교들은 조폭들이 총 학생위원회나 총장과 결탁을 하여서 많은 돈을 불법으로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들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알 권리가 있습니다.

 

     부실대학들이 선정되고 걸러지면서 대한민국의 건전한 대학교 문화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은 겪어야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연합뉴스, 중앙일보, imbc, 뉴스1, 민중의 소리